2년 전 북한 김여정의 발언에 대한 대답은 이랬어야 했다 김창현
요즘 북한이 자주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한미 군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2년 전 4월 5일 김여정의 발언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은 이랬어야 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싸우지 말아야 할 민족이다. 남조선을 겨냥해 총 포탄 한 발 쏘지 않을 것"라고 했다. 그때 선거공약에 '선제공격'이란 걸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하고 협의하고 와서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러자, 김여정은 만약에 "남조선이 군사 위협에 나선다면 우리는 무서운 공격을 할 것"이라고 공갈을 쳤다. 이 대목을 유심히 살펴보자. 과연 북한이 전쟁을 원했는가.
그럼 그때 윤석열 정부 답변은 어떡해야 했나? '우리는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다'란 발언에 크게 공감한다'. '같은 단군의 자손으로 우리 역시 북조선을 겨냥해 총 포탄 한발 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했어야 했다. 나아가서 '우리는 2~3년 내에 북한을 중국 이상으로 잘 사는 나라, 남한과 같은 수준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갖고 있고, 이걸 미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라는 청사진을 발표했어야 했다. 실제 베트남은 한국이 자본과 기술 투자하자 2년만에 경제가 살아났고, 태국도, 필리핀도, 인도,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도 그랬다. 대개 2년 내로 발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야길 했어야 했다. 현재 미국이 가장 우려할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과거 인건비 저렴해 진출한 삼성과 금성 한테 배운 제조업, 반도체 기술로 현재 미국 보다 부자나라 되었다. 그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항공모함 전투기 등 군사력 강화하여 2030년까지 핵탄두 1000기 보유 전망이다. 근년에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은 음속의 다섯배 '마하' 5(1.7 km/s) 이상 속력이다. 그래 미국은 전에 그렇게도 뻔질나게 드나들던 대만과 중국 본토 사이 해협에 항공모함 보내길 주저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앞선 군사 경제력으로 인근 국가를 개무시 함은 물론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온갖 동네 깡패짓 다 하는 골치꺼리다. 과거 미국은 舊 쏘련 해체 후 러시아 견제에만 신경쓰다가 중국한테 뒤통수 맞았다. 그래 근래에 중국의 반도체 산업 제재와, 수입 상품 고율관세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을 한방에 딱 때려잡을 급소는 어디인가. 과거 중국이 값싼 제품으로 선진국 지갑을 털어온, 중국이 떼돈 번 사업은 무엇인가. 바로 제조업이다. 급소인 제조업을 북한으로 옮겨버리면 된다. 이 일은 바로 미국의 국익에 딱 부합되는 일이다. 이제 중국을 대체할 나라는 북한이다. 과거 트럼프는 김정은과 몇 번 만났다. 북한은 중국 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 남한처럼 IQ가 높고, 문맹률 1% 이하인 질 좋은 노동력 갖고 있다. 더구나 남한과 같은 언어를 쓰고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베트남, 태국, 인도 보다 유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 연결고리를 한번 탁 터주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다.
그동안 북한은 땅속에 자원 묻어둔채 자본과 기술이 없어 못쓰고 있었고, 남한은 석유 시추 기술이 세계 1위인데 돕지 못했다. 북한은 자원 부국이다. 서한만 일대에 매장된 석유는 약 1470억 배럴 규모. 이는 이란의 석유 매장량 1376억 배럴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에 해당되는 규모, 원화로 무려 1경 500조이다. 그 밖에 희토류와 마그네싸이트, 흑연, 철광석 풍부하다. 이 사실은 미국이 1급 비밀로 취급하고 있고, 남한 지식인들은 의심만 한다. 전에 소 천마리 몰고 북에 다녀온 정주영 씨는 아마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올라갔고, 그때 김정일은 정회장에게 '남한이 발전되어 잘 산다는 소식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들도 남한 사정 잘 안다. '통일은 대박'이란 말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알았을 것이다. 몰랐으면 '대박'이란 소릴 왜 했겠는가. 서울대 어떤 교수는 엄청난 '통일 비용'을 걱정했다. 동서독 통일비용은 약 1490조 원 이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통일 해버리면 통일비용은 제로이다.
현재 한국은 1인당 GDP가 3만 6천 弗이고, 중국은 1만 2천 弗이다. 남한이 협력하면 북한은 아마 2~3년 내로 GDP 3만 弗 국가 될 것이고, 금방 중국 따돌릴 것이다. 모르긴 해도 아마 이 길이 한국, 미국, 북한 셋 다 성공할 길이요, 미국이 중국을 무릎 꿇일 가장 확실하고 쉬운 길이다.
이 좋은 기회가 지금 우리에게 온 것이다. 우리에겐 고구려의 舊土인 만주와 시베리아까지 찾아올, 5천 년만의 천재일우 기회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 300 여 년 중국을 지배했던 나라가 청나라다. 청나라 건륭황제는 중국인들이 만주족을 東夷라고 무시하자, 황제 칙명으로 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란 책을 만들고, 책 서두 諭旨에서, '우리는 소위 너희가 말하는 東夷 사람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숭상해 마지않는 순임금과 주무왕도 모두 異族이다. 이것은 나의 말이 아니고 너희가 존경하는 맹자가 직접 ‘순임금은 東夷 사람이요, 주무왕은 西夷 사람이다'라고 했다. '東夷·西夷는 단지 동서 지역을 가르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너희 명나라 출신들은 주나라의 후예를 자처하니 西夷사람이고, 우리 청나라 사람들은 東夷 사람이다. 東夷 사람 순임금의 후예인 우리가 西夷의 후예인 너희를 지배하는 것이 무슨 대수일 것인가'라고 했다. 건륭황제 칙서를 근거로 땅을 구획하면, 東夷는 현재 북경을 포함한 산동반도 쪽과 만주 시베리아가 영토고, 西夷는 양귀비와 당현종 로맨스가 꽃 핀 황하 상류 지역, 周, 秦, 漢, 隨, 唐 나라가 3천년 도읍 정하고 살았던 西安이 중심지다.
남북이 통일되면, 만주와 시베리아는 원래 우리 땅 이다. 찾아와야 할 땅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남북 경제통합이 이루어지면, 한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통일 한국이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면서 한국에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런 5천 년만에 찾아온 국운의 역사적 변환점에서, 기껒 우리의 시선이 우파 좌파로 갈려서 政爭이란 좁은 테두리에 갖혀있어야 되겠는가. 하루 빨리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시선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
손자 병법에 知彼知己란 말이 있는데, 과연 김정은은 어떤 사람일까. 김정은은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2018년부터 2019년 까지 27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 트럼프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김정은이 말하길, '중국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미국의 철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에 주한 미군이 있어야 한다'고. 이건 FACT다. 오래 동안 북한을 연구한 사회학자 에이던 포스터-카터에 따르면, '김정은의 입술이 다른 곳에 키스하고 있기 때문에 베이징은 감사하지 않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했다. 북한에게 무조건 수그리자는 종북 좌파나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힘의 논리를 펴는 골수 우파는, 兵法에는 上策과 下策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쟁은 겁쟁이들이 공포 때문에 설치고 떠벌리는 데서 생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은 없는가. 한국, 북한, 미국 세나라가 다 이기는 방법은 정말 없는가. 그 上之上策은 왜 쓰지 않는가. 깊이 반성하자.
마지막으로 고랑치고 가재 잡을 일 하나 소개한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없애는 일만 능사 아니다. 그건 1500km 압록강 두만강 접한 그 길다란 중국 국경 쪽으로 돌리면, 얼마나 유용한 물건이 되겠는가. (24년 12월 수정)
수필가 김창현(金昌泫) 프로필
*진주고, 고려대 철학과 졸업 *《문학시대》수필등단(2007) *청다문학회 회장. 남강문학회 부회장 *찬불가 가사공모 3편당선 *불교신문·내외경제신문기자, 아남그룹 회장실비서실장, 아남건설상무이사, 아남프라자백화점(속초) 대표이사, 동우대 겸임교수 역임 *저서 「재미있는 고전여행」「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아남그룹 창업주 자서전)」 「나의 인생여정(장재걸선생자서전). *전자책(한국문학방송)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만난 대통령」「책 한 권에 소개한 한국사상 25편」 「책 한 권에 소개한 중국사상 25편」 「어느 수필가가 쓴 전원교향곡」「진주는 천리길」 ※ E-mail : 12kim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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