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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김양배칼럼) "죽음과 죽음 회피" 유사 생리학적 기계 장치와 인간 지능

  • [시민방송뉴스통신(용인)]
  • 입력 2024-11-16 13:03
  • |
  • 수정 2024-11-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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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배 본지 지식센터 인문학 전문 시민기자 프로필>


       ⦁ 지식재산권 전문가(특허·상표)

       ⦁ 호성특허법률사무소 총괄본부장

       ⦁ (주)일렉트린 기술전략본부장

       ⦁ 언론인(칼럼니스트)

       ⦁ 사회활동가/  환경운동가




 

죽음과 죽음 회피, 유사 생리학적 기계 장치와 인간지능

 

1. 가장 확실한 것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 외에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 외에 무한한[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뼈 때린 조크를 던졌다.

우리들 대부분은 젊었을 적에는 많은 것들이 확실했다고 기억한다. 이 확실한 것들이 나이 들수록 점점 불확실투성이가 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사람과의) 관계, 사랑, , 정의, 가치 등.

문득,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뭘까?’라는 질문이 마음으로 쑥! 들어왔다. 진리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라고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부자는 이번 트럼프 당선으로 엄청난 이권을 쥔 일론 머스크라거나, 사우디 왕가 또는 브루나이 국왕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 불변의 물리법칙은 만유인력이고 플랑크 상수이며 상대성 이론이라는 것, 또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고 내 아들의 아버지는 나다, 환웅과 제우스와 예수는 신이자 인간이다, 지구는 행성이고 지구의 위성은 달이라는 것들은 아주 확실했었다.

과연 이러한 명제들이 가장 확실한 것일까?

아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관념 속에서만, 지구에서만 확실할 뿐이다. 앞으로, 언제든지, 실제로도, 또 역사적 사실로서도 소크라테스보다 더 위대한 현인이 존재했을 수 있고, 앞으로 위의 부자들보다 더 큰 부자가 나올 수 있으며 지구의 위성은 몇 개 더 생길 수도 있다.

우주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물리학이나 수학의 법칙과 같은 자연법칙의 불변성이다. 이 법칙은 물질과 에너지의 행동을 지배하며 우주 전체에 걸쳐 일관성이 있다고 믿어진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현재의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짐에 따라 늘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확실성은 비틀거린다.

 

세계의 59%가 종교인이다. 36%는 종교적이지 않다거나 무신론자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24/ 30%, 이슬람교 20/ 25%, 불가지론자·무신론자 12/ 15%, 힌두교 12/ 15%, 불교 6/ 7%이다. 왜 이런 통계를 참고하는가. 이번 검토에서 종교적인 관점은 배제하자는 뜻이다. 하느님, 알라, 붓다가 가장 확실한 존재라고 판단하는 것은 논외로 하겠다는 것이다.

 

2. 죽음

아마 누군가 먼저 생각했겠지만, 오늘 산책 중 불현듯 떠오른 한 생각, ‘지구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인가?’에 이르자 산책 시간은 한없이 길어졌다. 마지막에 도달한 확실한 것은 여러 가지 확실한 것들의 후보군에서 하나하나 탈락하여 갔을 때 가장 늦게 남은 것이 죽음이었다.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죽음은 증명할 필요도 없이 절대적으로 확실하다. 인류에게 비켜 갈 수 없는 만고의 확실한 일이 죽음 이외에 있을 수 있겠는가. 죽음은 한 인간의 최종 결과이고 수천 세기에 걸쳐 사람들만 바꾸었을 뿐 계속되어 온, 인류 진행형의 반복되는 절차이다.

죽음 이전에 먼저 탄생이 있었다. 이 생명 탄생도 죽음과 마찬가지로 수천 세기에 걸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죽음 이전의 전제가 탄생일지라도, 또 탄생의 비밀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인류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탄생보다는 죽음이다. 아마 오늘 태어난 귀여운 신생아 대부분은 100년 안에 사망할 것이다. 우리는 인류에게 중요한 이 죽음이, 단지 인간의 생물학적 테두리 에 있다는 것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죽음은 생물학적 관점 외의 분석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경험, 1차적 지식으로부터 안다.

 

죽음은 무엇인가.

생명기능의 영구적인 중단이다. 삶의 끝이다.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에서 결국 발생하는 생명 과정의 완전한 중단이다. 생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심정지, 뇌정지가 되어 생명 현상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불가역적 상태이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변함없는 것은 변화뿐이다라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색도 죽음과 같은 비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진리는 변한다는 것만이 진리이다라는 말의 바꿈말이다.

또 한가지 죽음의 확실성에 따라붙는 큰 혹이 하나 있다. 이것도 꽤 확실한 현상인데 죽음이 오는 시간의 불확실성이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 때문에 우리 삶 전체에 걸쳐 큰 슬픔을 겪는다.

우리는 일상에서 죽음의 일부를 경험한다.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에서 어쩌면 영원할 수 있는 이별을 경험한다.

 

인류의 궁극적 물음인 죽음에 대한 깊은 연구는, 놀라울 정도로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졌다. 나의 청년 시기에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 적고 노년기에는 그것을 부정하는 심정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죽음학/ 죽음론[타나톨로지 Thanatology]을 연구한 학자의 불치병에 대한 5단계론은 매우 유명하다. 치료할 수 없는 암에 걸린 이의 심리는, 처음에는 부정했다가 분노하고 타협하다가 우울하며, 최종적으로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체념하여 수용한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단계적이 아니라 때로는 무작위 순서로 일어난다고 한다. 1969년 스위스,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Elisabeth Kübler-Ross가 연구한 이 이론은 그 후 심리학 교과서에서 오랫더ᅟᅩᆼ안 사라지지 않는 이론이 되었다. 이런 논의는 여기에서 그친다.

 

죽음 이후는 무상태인가? 알 수 없다.

그런데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것, 성충이 껍질을 벗고 매미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 애벌레의 죽음은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이랄 수 있다. 성충의 껍질은 죽음이지만 탈피 이후에는 매미라고 하는 화려한 삶이 열리기 때문에 죽음은 다른 삶이 시작되는 통과의례인지도 모르겠다. 지구의 생물체는 유사한 점이 많다. 애벌레나 사람이나 죽음이 곧 부활이라면 기독교 교리는 확고부동한 진리가 되는 것이다. 이 논의는 오늘의 주제에 벗어나므로 다른 기회에 다루도록 하자.

 

3. 장기 교환 그리고 뇌

노인들은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육체의 노화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음 이후의 삶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찾아온 죽음은 반가운 손님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때 의학계는 오래 전부터 장기 교환을 고려했고, 오늘날에는 나노 기술과 IT의 결합으로 꽤 효과적인 생명연장을 꾀하고 있다.

이미 간 이식, 심장 박동 장치 등이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몸을 구성하는 뼈나 근육, 장기를 실제의 그것들과 매우 유사한 물체로 교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물리적인 몸의 영속성을 기대하게 한다. 자동차 부품 교환과 같이 사람의 장기도 교환하여 영원한 삶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몸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적인 기능들의 육체적 영구성은 보장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컨트롤하는 뇌세포가 죽어버린다면 교체 장기는 무용지물이 된다. 뇌세포도 육체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생생한 뇌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뇌세포까지도 이식 가능하겠는가? 아마 뇌세포 이식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뇌를 포함한 장기 교환의 궁극을 가정해 본다.

동양에서는 마음이라고 부르지만, 생각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뇌에서 나온다. 그런데 앞으로 인류는 완벽하게 뉴런과 시냅스, 신경세포를 만들어 뇌세포까지도 교체할 수 있는 고도의 과학 문명 시대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뇌가 새로운 세포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우울증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고 알츠하이머 발병을 지연시킬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랜 기간 성인의 뉴런과 뇌신경 발생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기 이후 뇌의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했다.

 

한평생 축적한 뇌의 기억을 통째로 이식할 수 있는 기계 구조적-생물학적인 뇌가 나온다고 가정해 본다. 호흡도 하고 피를 생성하고 피돌기도 원활하게 이루어 산소를 공급하고, 음식에서 양분을 얻어 간에 축적하는 완벽한 신진대사, 생명 활동을 하도록 컨트롤하는 뇌를 발명했다고 가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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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아 기자 miky0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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