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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문기/수필가 김창현

  • [시민방송뉴스통신(용인)]
  • 입력 2024-12-31 02:02
  • |
  • 수정 2024-12-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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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상의 중심 언론]

-시민방송뉴스통신 용인 이재희기자-

 

 


  (수필가 김창현) 

 

     김창현(金昌炫) 프로필

 

  *진주고, 고려대 철학과 졸업'*《문학시대》 수필 등단(2007)*청다문학회 회장. 남강문학회 부회장*찬불가 가사 공모 3편 당선

*불교신문·내외경제신문 기자, 아남그룹 회장실 비서실장, 아남건설 상무이사,아남프라자백화점(속초) 대표이사, 동우대 겸임교수 역임*저서 「재미있는 고전여행」 「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아남그룹 창업주 자서전)」「나의 인생여정(장재걸선생 자서전).*전자책(한국문학방송)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만난 대통령」「책 한 권에 소개한 한국사상 25편」, 책 한 권에 소개한 중국사상 25편」「어느 수필가가 쓴 전원교향곡」「진주는 천리길」

 ※ E-mail : 12kim28@hanmail.net

 


                      진주 방문기 / 김창현


게시글 본문내용

  팔십 하나면 옛날이면 上노인이다. 4시간 버스 타고 고향 가기 힘들다. 그러나 함양 서상 지나 우람한 지리산 준령 모습 보니 서울 근교 께쬐죄한 산들과 비교할 수 없어 반가웠다. 도착 하자말자 회원 차로 신안동 남강문학회 문학비 찾아갔다.


회원 명단에 내 이름이 빠져 허전했다. 2009년에 창간한 이후, 서울은 정태수(前 문교 차관), 이유식(前 문인협회 부이사장) 이영호(前 문인협회 부이사장) 정재훈(前 문화재 관리국장), 허유(前 증권회사 사장) , 박용수, 조진태, 정태범, 함순자, 박준영, 이진표 등 쟁쟁한 분들 모시고 내가 10년간 책임자로 일했다. 나는 창간호부터 10년간 진주고등학교 33회 친구들 도움으로 광고 협찬 100만 원씩 매년 했고, 나보다 연상인 진주 여고 출신 안병남 총무는 활달해서 남학생들에게 말만 걸면 남학생들이 회식비 30만 원쯤은 내놓았다. 그땐 모임 자리에 보통 스무 분 나와 2차가 보통이었고, 회비도 2천원 정도 축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일푼 이다. 조직은 기분만 내고 펑펑 써버리면 이리된다.  젊고 유능한 회장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이튿날 새벽 6시에 초교 동기 오태식 교장과 중앙시장을 둘러보았다. 얼굴 시커먼 달마 대사 오교장이 거기서 하는 행동거지 보고 나는 깨달았다. '아! 이렇게 멋진 노후를 보내는 친구도 있구나'. 그는 시장 노점상인 몇을 잘 아는 모양이다. 인삼 파는 아줌마 만나자 댓자곳자 인삼차 한 잔 쑥 뽑아서 나한테 건네준다. 그래도 될 사이인 모양, 반가워하며 말 건네는 모습 보고 어떤 감이 팍 왔다. 진주 중앙시장은 이런 곳이라 싶어 둘을 모델로 사진 남겼다. 

 


 

 

 그 다음 독산에 산다는 어떤 할머니와의 수작이 물건이었다. 물건은 사지 않고 이야기만 건네다가 지갑을 꺼내어 만원 짜리 한 장 슬쩍 놓고 온다. 서울의 삭막한 인심 생각나서 말문이 딱 막혔다. 道를 깨친 원효스님이 서민 속에 들어가 불법을 가르쳤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친구처럼 시장바닥 할머니한테 돈 줬단 말은 들은 적 없다. 나는 대학에서 철학 전공하고, 불교신문 기자 하면서 고승대덕 인터뷰 많이 했다. 오교장 모습 보고, '나도 언젠가 진주 내려와서 그를 따라 이런 布行하고 살아야 되겠구나' 처음으로 깨달았다. 


시장통 해장국집에서 시조창 김창선 명인이 합석했다. 오교장도 시조창 명인이라 반가운 마음에 아침부터 막걸리 세 병 비우고, 11시 時祭 참석하고 내려와 진주고 33회 회관에 들러 열심히 난초와 매화 그림 손바닥에 펴고 공부하는 동기들 모습 보았다. 어제 오후 한 시간 만나 대화한 후 저녁 사겠다고 그렇게 우기던 박원우, 남해 별장에서 몇 만원 하는 통갈치 조림 먹여준 윤종철 교장, 소싯적엔 한주먹 했지마는 지금은 인내심이 고래 심줄 된 장정식 친구  모두  반가웠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천전 오태식 교장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4시 서울행 버스가 움직이자, 차창 밖에서 손 흔들어 준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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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soojij@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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