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4월, ‘동백호수공원’ 문월드 카페거리에서
약동하는 4월은 꽃의 계절이다. 봄기운이 온 도시를 휘감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땅에서 싹이 트고 나무에 꽃이 핀다. 그런 4월의 봄, 용인 동백의 명소인 ‘동백호수공원’에 봄이 무르익어간다. 호수를 끼고 돌다 보면 자연이 얼마나 우리 삶에 위로가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동백호수공원의 둘레는 약 1.2km. 천천히 걸으면 15분 남짓, 바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걷기에 딱 좋은 거리다. 봄꽃이 반긴다.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아이들은 꽃잎을 잡으며 깔깔대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꽃길을 거닌다. 어르신들도 햇살 아래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한다. 주차는 동백문월드에 하면 좋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곧장 호수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월드 카페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에는 총 8~9개의 개성 있는 카페가 줄지어 있다. 그중에서도 초기부터 일찌감치 2층에 자리 잡은 카페 ‘디비베스’는 특별하다. ‘일리(illy)’로 잘 못 알려져 있기도 하다. 통유리 너머로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커피 한 잔과 풍경 하나만으로도 하루가 꽉 찬 기분이 든다. 1층 호수 쪽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들이 시선을 끈다. ▲카페비엔코 ▲커피20CM ▲LAKE LIKE ▲윈드카페 ▲오르트베어 ▲모월모일 ▲서래수 ▲스테이인… 이름부터가 정감이 가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카페마다 인테리어와 메뉴가 달라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야외 테이블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 가족들, 혼자 와서 책을 읽는 이들까지. 이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문월드 카페거리는 밤이 더 아름답다. 동백문월드는 용인 최고의 경관조명을 자랑한다. 밤이면 건물 곳곳에 불이 들어오고, 조명 하나하나가 예술처럼 빛난다. 건물 중앙에는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조명과 오색 천정등이 설치돼 있고, 건물 벽면에는 ‘스노우펄 눈물조명’이라 불리는 장식이 반짝인다. 그 빛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비춘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다. 데이트 나온 연인들은 조명 아래에서 추억을 남기고, 친구들은 SNS에 올릴 사진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아, 거리 전체가 생기와 활기로 가득하다.
봄밤, 호수에 비친 조명은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낮에는 꽃이 주인공이라면, 밤에는 빛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차분한 호수와 반짝이는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문다. 계절이, 공간이, 풍경이 모두 어우러져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그래서일까.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천천히, 아주 느리다. 봄은 잠깐 머물다 간다지만, 그 짧은 계절 속에서도 사람들은 행복을 찾는다. 동백호수공원과 문월드 카페거리, 이곳은 그런 봄의 기억을 남기기에 딱 알맞은 장소다. 걷고, 쉬고, 마시고, 바라보고, 웃고... 봄의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문득 ‘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고 위로받게 되는 그런 시간이다. 4월의 햇살은 분명 특별하다. 그리고 그 햇살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동백호수공원과 문월드 카페거리. 이름만 들어도 봄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카페에 앉아 노을까지 기다려보자. 해가 서서히 지며 호수를 물들이는 장면은, 계절이 주는 최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삶은 바쁘고 정신없지만, 가끔은 이런 순간이 필요하다. 풍경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 커피 한 모금, 꽃잎 하나, 웃음소리 하나에 마음이 풀리는 시간이다. 누군가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괜찮다. 이 거리는 그런 여유를 품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이들이 동백호수공원과 문월드 카페거리를 찾는 것일 테다. 봄은 언제나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이곳은, 그런 봄의 움직임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다. 꽃이 피고, 사람이 모이고, 미소가 피어난다. 올해 봄도, 그 봄을 이 거리에서 맞이했다. 내년 봄도 아마 이곳을 걷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도, 이 거리는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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