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순 칼럼/여행단상) 겨울 춘천여행 가족의 온기 -의암호 석양과 설경 속 감사의 시간
김창순 칼럼리스트(본지 인문학 전문기자) 약력
원주고 졸업/강원대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 현)미래에셋증권 MFA 현)연세대 행정대학원 총동창회 부회장 전)수협은행 주식,채권,선물,옵션 펀드매니저
젊은 시절의 따스한 기억이 깃든 춘천 의암호반 상상마당(구 어린이 회관) 카페에 아내와 딸과 함께 앉았다. 의암호수 위로 석양이 붉게 물들어가며, 시간이 마치 멈춘 듯 천천히 흐른다. 창밖의 풍경은 마치 50년 전의 추억을 불러오는 듯하다. 호수 위로 스미는 석양의 빛은 따스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 빛 속에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11월의 기록적인 폭설 소식에 이끌려 경춘선 전철을 탔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은 겨울만이 줄 수 있는 순백의 선물처럼 맑고 순수하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어딘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 풍경들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마음을 쉬게 한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나무들, 그리고 들려오는 기차 소리는 마음속 깊은 곳까지 평온을 가져다준다.
의암호수 앞에 서서 석양을 바라본다. 붉은 빛이 호수 위에 가득히 퍼지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경이로움을 가슴 속 깊이 적신다. 그 속에서 잠시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이 고요한 순간의 평화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충분히 감사로 가득 찬다.
춘천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닭갈비,막국수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리라는 믿음이 따스하게 자리한다. 오늘 이 순간, 함께 느낀 사랑과 평온,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오래도록 우리를 지켜주길 소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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